순종 황제 능행길부터 대한제국 봉심길까지, 8개 코스로 만나는 왕릉길 문화 체험 여행

2025-08-20     정의식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2개월간 총 2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잇는 특별 여행 프로그램 「2025 하반기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 왕릉팔경은 ‘조선의 왕과 왕비가 선대의 능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행차하던 길’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답사형 프로그램으로, 역사 해설과 문화 체험이 결합된 하루 일정으로 구성된다. 상반기에 이미 6개 코스를 통해 300여 명이 참여한 바 있으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반영해 이번 하반기에는 ‘대한제국 봉심길’과 ‘순종황제 능행길’이 새롭게 추가돼 총 8개 코스로 확대됐다.

왕릉팔경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직접 걸었던 동구릉과 홍릉 능행길을 시작으로,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한 뒤 의릉을 찾았던 봉심길로 마무리된다. 참가자들은 파주 삼릉, 남양주 광릉, 여주 영릉, 강원 영월 장릉, 고양 서오릉, 화성 융·건릉, 서울 의릉, 구리 동구릉과 남양주 홍릉 등 주요 조선왕릉을 따라 이동하며 각 왕릉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배경을 해설과 함께 체험하게 된다. 왕의 행차와 제례, 왕릉 조영의 의미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세계유산으로서 조선왕릉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각 코스에는 왕릉의 역사와 지역의 전통 문화를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이 배치됐다. 광릉에서는 도자기 공예 체험, 영월 장릉에서는 오일장 방문과 지역 농산물 체험, 융·건릉에서는 자개 공예, 서오릉에서는 숲속 사운드 테라피와 명상, 홍릉·동구릉에서는 전통 음악 공연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왕릉길을 따라 걷고 배우는 동시에, 지역 문화와 예술을 직접 체험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참가 인원은 회차별 25명으로 제한되며, 성인은 3만 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2만 원의 참가비로 신청할 수 있다.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수도권 거주가 어려운 참가자를 위해 대전 출발 회차도 운영된다. 9월 일정은 8월 21일, 10월 일정은 9월 25일, 11월 일정은 10월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왕릉팔경을 통해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왕릉 숲길을 걸으며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제례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역사 답사가 아니라 세계유산의 생생한 현장을 문화 체험과 함께 즐기는 종합 여행으로, 참여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