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가배와 뮤지컬, 석조전에서 만나는 특별한 체험,...추첨제 응모 시작

2025-08-19     이치저널(each journal)

가을밤 덕수궁 석조전이 특별한 무대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덕수궁 밤의 석조전」을 개최한다. 이번 하반기 행사는 1일 3회차, 회당 90분씩 운영되며 총 1,89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평소 야간 개방에서 볼 수 없는 석조전 내부를 탐방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상궁의 안내를 받아 덕수궁을 산책하며 석조전으로 이동한 뒤 전문 해설사와 함께 내부를 둘러본다. 이어 2층 테라스에서는 덕수궁의 야경을 감상하며 고종 황제가 즐겼던 커피, 즉 ‘가배(咖啡)’와 함께 마련된 다과를 맛본다. 다과는 오얏꽃 카스테라, 쁘띠 피낭시에, 흑임자 사브레로 구성되며, 음료는 따뜻한 가배, 차가운 가배, 오디차, 온감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가배’는 당시 커피의 발음을 옮겨 부른 이름으로, 검은 색과 쓴맛 때문에 ‘양탕국’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생강과 대추, 계피, 감초를 넣은 온감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통 건강차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석조전 접견실에서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공연이다.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공연은 개화기의 역사와 문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하게 한다. 또한 행사 참가자들은 개화기 소품을 착용하고 즉석 사진 인화기를 통해 ‘인생궁(宮)컷’을 촬영하며 가을밤 석조전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이번 하반기 행사는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해 추첨제로 운영된다. 회당 18명, 하루 54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응모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8월 20일 오후 2시부터 8월 26일 자정까지 가능하다. 계정당 1회만 신청할 수 있고, 당첨자는 8월 28일 오후 5시에 발표된다. 당첨자는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인 2만6천 원이다. 9월 3일 오후 2시부터는 잔여석에 대한 선착순 예매가 진행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야간 탐방을 넘어 대한제국 황궁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덕수궁을 비롯한 궁궐이 국민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