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돕는 카로티노이드 함량, ‘옥수수’ 가장 높아
국산 곡류 가운데 눈 건강을 돕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옥수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첨단 분석 장비로 주요 곡류 38종을 정밀 조사한 결과, 옥수수의 총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가장 높았으며, 흑미가 그 뒤를 이었다.
농촌진흥청은 단국대·인천대와 공동으로 쌀, 보리, 밀, 옥수수, 귀리 등 우리나라 주요 곡류 종자와 가공품의 루테인(lutein), 제아잔틴(zeaxanthin) 등 6종의 카로티노이드 함량을 분석해 발표했다. 카로티노이드는 체내 합성이 불가능한 미량영양소로,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 가능하다. 결핍 시 시력 저하, 면역 약화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식품 내 함량 조사는 국민 건강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조사 결과, 옥수수의 카로티노이드 함량은 건조중량 기준 1g당 28.4μ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흑미 2.5μg, 찰보리 1.5μg, 밀 1.2μg, 겉보리 0.9μg 순이었다. 특히 옥수수는 제아잔틴 비율이 높았고, 흑미는 루테인이 주성분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성분들이 노화 관련 황반변성 예방, 시각 보호,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밥, 오트밀 등 조리나 가공 과정을 거치면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24~8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리법 선택과 가공 방식이 곡류 내 기능 성분 보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이 14개 연구기관과 함께 진행 중인 ‘K-농식품 자원의 특수기능 성분 정보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ood Science and Biotechnology(IF 2.4)에 게재됐으며, 오는 2027년부터는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를 통해 700점 이상의 농식품 카로티노이드 함량 정보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옥수수와 흑미가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좋은 공급원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건강 지향 식단 구성, 고기능성 곡류 품종 개발, 식품산업 활용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