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 광복 80년, 세종문화회관서 내일 경축식 개최

2025-08-14     정의식 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내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 독립유공자 유족과 국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2,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주제에는 광복의 순간과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주체가 바로 국민이라는 메시지가 담겼으며, 80년의 발전과 함께 K-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뜻이 있다.

80주년 상징은 단상 위에 놓이는 80개의 태극기다. 오케스트라와 광복 80주년 기념 세대별 연합합창단 등 전 출연진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시작하는 장면은 지난 80년의 역사와 위상을 압축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개막 공연은 이지수 작곡의 ‘아리랑 랩소디’로, 어린이의 노래와 작곡가의 협연으로 시작해 국악·오케스트라·합창이 점차 더해지며 대한민국의 성장사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 80명이 단상에 입장하는 순간은 이번 경축식의 백미로, 광복의 빛을 다음 세대가 이어간다는 의미를 각인시킨다.

 

 

국민의례에서는 현재의 태극기와 함께 독립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가 함께 등장한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시 국민특사로 동행했던 배우 조진웅이 낭독한다. 이어 상영되는 주제영상은 독립운동에서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을 국민의 시각에서 조명하며, 각 시대마다 제자리를 지켜온 국민들의 빛이 대한민국을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축공연은 문화강국을 꿈꾼 선열들의 뜻을 계승한 총체극으로 구성된다. ‘광야(광복) – 사계(산업화 시대) – 상록수(민주화 시대) – 그곳에 올라(오늘날의 대한민국)’로 이어지는 음악은 국악·성악·미디어 아트·영상·대합창이 어우러져 80년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출연진에는 채수현 국립국악원 부수석, 브릴란테 어린이합창단,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전수빈, 가수 정동하 등이 함께하며, 광복 80주년 세대별 연합합창단이 대규모로 무대에 오른다.

만세삼창은 AI 기술로 복원한 김구 선생의 1946년 제1주년 광복절 당시 육성을 시작으로, 고 안중근 의사의 외고손녀 최수아 양과 지청천 장군 증손자 지영환 씨가 선창한다. 독립유공자 포상식에서는 총 311명 포상 대상자 가운데, 고(故) 이은숙 선생 후손 등 5명이 무대에서 직접 훈·포장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경축식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했다.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 일대 건물 9곳에는 대형 태극기가 걸려 경축 분위기를 더한다. 내일 경축식은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닌, 80년 전 되찾은 빛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잇는 역사적 선언의 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