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나는 가축분뇨가 친환경 전기로 바뀐다.”

2025-08-13     정의식 기자

“악취 나는 가축분뇨가 친환경 전기로 바뀐다.” 정부가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원을 확대하는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12일, 지자체·발전사·연구기관 등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공동기획단’을 공식 출범했다. 단장은 농식품부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이 맡았으며, 연말까지 고체연료 품질 개선, 수요처 확대, 생산설비 확충 방안을 담은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축분뇨는 그동안 퇴비·액비로 토양에 살포돼 왔지만, 악취와 온실가스 문제로 새로운 처리 방식 요구가 커졌다. 고체연료화는 건조·성형 과정을 거쳐 안정적인 연료로 만드는 방식으로, 악취 저감, 축산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 수입 화석연료 대체 등 복합 효과가 가능하다. 정부는 이미 농협·한국남부발전·남동발전과 함께 고체연료 시험 발전을 성공적으로 마쳐 산업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선 염소 등 부식 유발 성분 저감, 품질 기준 합리화, 대규모 생산설비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

 

 

공동기획단 첫 회의에서는 에너지 업계가 고체연료를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안정적 재생에너지원으로 평가했고, 농업계는 지역 내 자원순환과 환경개선 효과를 높이 샀다. 다만, 현행 법령의 품질 기준 충족을 위한 비용 부담이 커 지원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환경부 조희송 물환경정책관은 “퇴비 중심이던 가축분뇨 활용을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라며 “지역 단위 에너지 자립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종구 단장은 “현장 의견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2030년까지 고체연료를 재생에너지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