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가 뭐길래? 짝퉁 7천 점 적발, 관세청 통관 전쟁 선포

2025-08-07     정의식 기자

중국발 인기 캐릭터 ‘라부부(Labubu)’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위조 상품이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에 대량 유입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은 최근 2개월 동안 라부부 위조 의심 제품 7천여 점을 적발했으며, 이들 제품에 대해 통관을 보류하고 전량 폐기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품과 유사한 외관에 현저히 낮은 가격까지 더해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국은 통관 단계부터 철저히 걸러내겠다는 방침이다.

위조 제품들은 봉제 인형은 물론 피규어, 열쇠고리,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품목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대부분 1만 원 이하로, 정품 시세인 2만 원 이상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문제는 이들 위조 상품이 외형, 로고, 포장 형태까지 정품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돼 소비자가 진품과 오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라부부’는 중국 완구 회사 ‘팝마트(POP MART)’의 대표 캐릭터로, 최근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 인증과 수집 열풍이 불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인기에 편승해 중국 일부 판매자들이 모조품을 대량 제작‧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제품은 ‘정품 인증’ 표시까지 위조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등 사기성 판매 방식도 동원되고 있다.

 

 

관세청은 위조 의심 제품이 반입될 경우 통관을 즉시 보류하고,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폐기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정품 제조사와 협조를 통해 진위 여부를 신속히 판별하는 절차도 강화했다. 위조 제품임이 판명되면 수입자는 처분 권한을 박탈당하고 해당 물품은 모두 소각 등 비상업적 방법으로 폐기된다.

 

 

소비자 주의도 강하게 요청된다. 관세청은 “공식 유통 경로가 아닌 곳에서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라부부 관련 제품은 위조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식 판매처인지, 제품 설명에 상표권자 정보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위조품을 알지 못하고 구매하더라도 개인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전 플랫폼의 신뢰도와 판매자의 후기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부부 인형처럼 특정 캐릭터가 폭발적 인기를 얻는 시기에 위조 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해외직구 위조품’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편이다. 정가보다 싼 가격에 혹해 무심코 구매한 모조품은 소비자의 손해일 뿐 아니라 정품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지식재산 침해라는 범죄로 이어진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조 위험이 높은 캐릭터 제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며, 소비자에게는 “싸다고 사기 전에, 진짜인지 꼭 다시 보라”는 경고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