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증 생태관광지, 철새부터 계곡까지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2025-07-18     이혜숙 기자

철새가 노니는 저수지, 달빛 아래 흐르는 냇가, 연꽃이 핀 습지, 갯벌 위를 걷는 생물들…
도심의 열기와 인파를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여름휴가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환경부는 올해 여름철을 맞아 전국 27개 생태관광지역에서 여름맞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11개 지역은 관광과 소비가 동시에 가능한 실속 여행지로도 부각된다.

생태관광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여정이 아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가까이서 보고, 듣고, 만지며 환경 보전의 가치를 배우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여행이다.
올해 여름, ‘힐링’과 ‘학습’, ‘치유’와 ‘참여’가 어우러진 생태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강원 인제군이다. 2013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냇강마을과 신월리 달뜨는 마을을 품고 있다. 맑은 강이 마을을 감싸며 흐르고, 어두운 밤이면 달빛 아래에서 자연의 숨결이 들린다. 낮에는 방태산 아침가리계곡에서 계곡 탐방과 물놀이가 가능하며, 저녁에는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가마솥 밥을 짓는 체험으로 시골집의 감성을 더한다.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의 여름 휴양지다.
낙동강 줄기를 따라 형성된 이 저수지는 동남 내륙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여름이면 개개비와 물총새가 분홍빛 연꽃 군락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어린이 대상 생태학습장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물총놀이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충남 서천은 갯벌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이 지역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집단 서식하고 있으며, 유부도에서는 이들의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진행되는 ‘생물보호 미션 게임’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갯벌 위를 걷고, 조개와 게, 갯지렁이를 관찰하면서 해양 생태계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학습형 여행지다.

제주 서귀포의 치유호근마을은 ‘마을이 곧 숲이고 치유’인 공간이다.
제주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마을은 자연 속에서 도시의 속도를 잠시 멈출 수 있게 해준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도시락과 치유의 숲 트레킹은 심신 회복을 위한 최적의 조합이다. 특히 ‘치유의 소리’를 듣는 명상 체험은 정신건강 회복에도 효과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옥천, 평창, 순천, 문경, 창녕, 광주, 하동 등 전국 각지의 생태관광지는 지역별 고유의 생태자원과 이야기를 살려 다양한 여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점은 11개 지역에서 지역화폐를 활용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에 머물지 않고, 지역 상권을 살리고 주민과 상생하는 여행 구조로 진화한 생태관광의 모델을 보여준다.

또한, 환경부는 오는 7월 21일부터 ‘우리나라 생태관광 이야기’ 누리집(eco-tour.kr)을 통해 상세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해당 누리집을 방문하면 커피 모바일 쿠폰, 체험 후기를 남기면 지역특산품 증정 추첨 이벤트도 진행된다.

 

◆생태관광지역 7~8월 프로그램 현황(27개)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생태관광은 자연을 지키고, 지역주민의 삶과 연결된 지속가능한 방식”이라며
“올여름은 자연의 품에서 배우고 쉬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