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도시보다 8.8도 낮은 숲으로! 나무 한 그루가 만드는 천연 냉방 효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도시의 열기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러나 도시를 벗어나 숲속으로 발길을 돌리면 기온은 8도 이상 뚝 떨어진다. 뜨거운 아스팔트 대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무더위를 잊은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3년간의 기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산림복지시설이 위치한 숲 지역의 기온이 도심보다 최대 8.8℃ 낮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7~8월에 이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전국 44개소 132개 지점에 설치된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을 기반으로, 칠곡·나주·춘천·횡성 등에 위치한 8개 숲체원 지역을 중심으로 수행됐다. 숲체원은 단순한 자연 휴식처를 넘어, 산림교육·체험·치유가 가능한 복합형 산림복지시설이다.
연구에 따르면, 숲의 기온이 도심보다 낮은 이유는 단순히 나무의 그늘 때문만이 아니다. 나무 한 그루만으로도 직사광선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나뭇잎이 물을 증산하면서 주변 열기를 낮추는 자연 냉방 효과도 크다. 이런 미세기후 조절 기능 덕분에 숲은 여름철 '천연 피서지'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마른 장마와 지속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야외 활동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럴 때 도심보다 월등히 시원한 산림휴양지에서 보내는 휴가야말로,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정부 지침에 따라 야외 활동을 신중히 계획하고, 시원한 숲체원 등 산림복지시설을 활용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산림복지시설은 단지 더위를 피하는 장소가 아니라, 교육·치유·재충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여름, 당신의 피서지는 호텔이 아닌 ‘숲’이 되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