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산악도 문제없는 지능형 로봇, 현장 시연 성공, 산불 대응의 미래가 열렸다

2025-07-03     이혜숙 기자

산악지형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한 AI 기반 임업용 자율주행 로봇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로봇은 단순한 산림 작업을 넘어, 향후 산불이나 재난 현장에서의 대응을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2일, 경기도 포천시 광릉 시험림에서 ‘임업용 로봇 원격제어 및 자율주행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은 ‘산림분야 재난·재해 현안 해결형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개발된 AI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로봇의 현장 실용성과 기술 안정성을 직접 검증하는 자리였다.

 

임업용 로봇 원격제어 및 자율주행 모습

 

임업용 로봇은 일반적인 작업용 기계를 뛰어넘는 지능형 기계다. 산림의 험준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분석해 자율적으로 이동·작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차량형 로봇은 단순 원격조종을 넘어, 산악지형 특유의 통신 사각지대를 극복하기 위해 독립적인 5G 통신망을 자체 구축해 안정적인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임업용 로봇 원격제어 및 자율주행 모습

 

시연회 현장에서는 로봇이 울창한 산림 속에서 장애물을 피해가며 자율적으로 주행하고, 목재 수확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산림청, 학계, 산업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실제 임업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 가능성과 보완 과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오재헌 박사는 “이번 시연은 임업용 로봇이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현장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 로봇 기술은 임업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산불과 같은 산림 재난 상황에서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산림 작업은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고위험·고강도 노동이 불가피했으며, 특히 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 발생 시 인력 투입이 어려워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시연된 임업용 자율주행 로봇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산림청은 이번 기술을 토대로 향후 임업용 로봇의 실용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현장 테스트를 확대하고, 산불·산사태 등 재난 대응용 로봇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시연을 계기로 국내 산림 작업 환경의 스마트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시에, AI 자율주행 로봇이 산림 재난 대응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