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가장 싫은 상급자 MBTI는? 병사와 간부의 눈이 달랐다
“계획은 철저하게, 하지만 따뜻한 공감은 기본.”
MBTI 성격 유형이 병영 문화 속에서도 중요한 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으로 구성된 16가지 유형 중, 군 계급별로 선호하는 상급자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장병들의 생생한 의견이 공개됐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일보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현역 장병 및 군무원 3,445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상급자의 MBTI 유형’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병사들은 ‘ESFP’, 장교는 ‘ESTJ’, 부사관과 군무원은 ‘ESFJ’ 유형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사들의 선택은 유연하고 활기찬 ‘ESFP’ 유형이었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후임들을 다독이는 선임을 ‘이상적인 리더’로 꼽았다. 실제 설문에 참여한 병사들은 “E형 선임이 먼저 다가와 관계를 편하게 만든다”, “P형은 규율은 지키되 융통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며 ‘엄격함’보다는 ‘유연함’에 점수를 줬다.
반면, 장교들의 시선은 달랐다. 책임감과 추진력이 강한 ‘ESTJ’ 유형이 가장 이상적인 상급자로 뽑혔다.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조직을 체계적으로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소령 계급 이상의 장교들은 “군 조직은 상명하복의 질서가 핵심이다”, “감정보다 논리로 이끌어야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며 T형과 J형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부사관과 군무원은 감성과 계획을 균형 있게 갖춘 ‘ESFJ’를 선택했다. 이들은 ‘배려’와 ‘신뢰’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계획적이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상급자를 이상적인 리더로 평가했다. 특히 “임무는 명확히 하되, 구성원의 사정을 이해하고 함께 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플랜B까지 갖춘 치밀한 상급자가 조직에 안정감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전 계층에서 외향적(E)이고 현실지향적인(S) 유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사고형(T)과 감정형(F), 판단형(J)과 인식형(P)에서는 계층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병사들은 공감과 유연함을 갖춘 F형과 P형을, 간부 계층은 논리와 체계 중심의 T형과 J형을 선호했다.
MBTI는 이제 단순한 성격 테스트를 넘어 군 내 소통과 이해의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방일보는 “장병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병영문화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매월 다양한 주제로 병영차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