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뷰부터 한강 루프톱까지…‘더 아름다운 결혼식’ 공공예식장 65곳으로 확대

2025-06-23     정의식 기자

호화스러운 결혼보다 의미 있는 출발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에게 희소식이다. 서울시가 실속형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더 아름다운 결혼식’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25곳이었던 공공예식장을 오는 2030년까지 65곳으로 늘리고, 예식비 지원부터 건강검진 바우처까지 파격적인 혜택을 예고했다.

이번 계획은 치솟는 예식비와 형식적인 결혼식 문화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세대를 겨냥해 마련됐다. 예비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 남산뷰 카페, 한옥, 공연장, 한강 루프톱 등 감성적인 공간이 대거 포함된다. 특히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톱, 한강 버스 선착장(망원·여의도·뚝섬 등)**은 이달 중순부터 직접 예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달 중 오픈하는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루프톱 공공예식장

 

2025년 안에만도 ‘피움서울(서울여성플라자)’, ‘더힐스 남산’, ‘마루(서소문 시티스퀘어 20층)’ 등 총 18곳이 새로 문을 연다. 호텔급 인테리어지만 가격은 공공 수준에 맞춘 합리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식 공간 외에도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도 눈에 띈다. 2026년부터는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제에 따라 예식을 치른 예비부부에게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첫출발 커플 100쌍에게는 **생활·육아용품 바우처(최대 100만 원)**도 제공한다. 혼인신고를 마친 커플에게는 건강검진비 최대 100만 원도 지원된다.

 

2025년 공공예식장(백인제 가옥)

 

또 신규 조성된 공공예식장의 1호 커플에게는 예식 연출비용 300만 원을 별도로 지원하며, 해당 사진은 홍보자료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단순한 예식장이 아니라, 새로운 결혼문화를 여는 상징적 공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공공예식장 운영 장소는 시민 공모를 통해 추가 발굴되며, 오는 7월부터는 시 운영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신청할 수 있는 창구도 열린다. 더불어 ‘10만 동참 챌린지’, 토크콘서트, 사랑서약 이벤트 등 검소한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연중 추진된다.

 

실내 웨딩홀 20곳 확충
실외 웨딩홀 20곳 신규 운영

 

예식 공간 신청은 ‘더 아름다운 결혼식’ 누리집 또는 스마트서울맵, 상담센터(1899-2154)를 통해 가능하다. 서울시민, 서울 소재 직장인, 대학생,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불필요한 허례허식을 덜고, 오롯이 사랑에 집중할 수 있는 결혼식. ‘더 아름다운 결혼식’이 서울을 보다 따뜻한 출발선으로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