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20%↑…우리 몸이 ‘음료 과잉’ 경고한다

2025-06-10     정의식 기자

가볍게 마시는 한 잔이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이 무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는 하루 평균 2잔 이상을 마시며 가장 많이 음료를 섭취하고 있었고, 10대는 이 음료들로 가장 많은 당을 섭취하는 연령대였다.

질병관리청이 6월 9일 발표한 ‘2019~2023년 국민 음료 섭취 현황’에 따르면, 국민의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019년 223.5g에서 2023년 274.6g으로 50g 이상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하루 300g, 여성이 247.2g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무가당 커피(112.1g)’였다. 그다음은 탄산음료(48.9g)로, 여전히 단맛을 찾는 경향은 남아 있었다.

문제는 연령별 섭취 행태다. 30대는 평균 415.3g으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음료를 섭취했고, 20대와 40대도 뒤를 이었다. 하지만 당 섭취량이 가장 높은 집단은 10대였다. 탄산음료 위주로 구성된 가당 음료가 이 연령층에서 주요 수분 섭취원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동 역시 과일채소 음료와 탄산음료 중심의 소비 패턴을 보였다.

 

 

성인층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무가당 커피와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가 5년간 각각 28.2g, 17.8g 늘어난 반면,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는 오히려 8.8g 줄었다. 그러나 20~30대는 두 가지를 모두 즐기며, 여전히 고당 음료를 자주 마시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료 섭취로 인한 당 섭취량은 전반적으로 1g 감소했다. 이는 무가당 음료나 저칼로리 제품의 선택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전히 수분 섭취를 음료에 의존하는 경향은 건강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비만과 같은 문제가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 학교, 정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물로 수분을 보충하는 건강한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질병청은 ‘국민건강통계플러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만성질환 위험요인을 추적하고, 국민 건강관리에 필요한 정책적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