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탐 선택 폐지…현 고1이 치를 수능, 완전히 달라진다
2027년 11월 18일, 수능이 완전히 달라진다. 과목별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던 기존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현 고등학교 1학년이 처음으로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선택과목이 없는 '통합형 수능' 체제가 본격 도입된다. 교육부가 6월 2일 공식 발표한 이번 시행계획은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예고된 전면 개편의 첫 실행이라는 점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8학년도 수능은 2027년 11월 18일 치러지며, 성적은 같은 해 12월 10일 통지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 또는 직업), 제2외국어/한문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이다. 기존 수능과의 가장 큰 차이는 선택과목이 완전히 폐지된 점이다. 수험생은 더 이상 문·이과 계열에 따라 다른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정해진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응시하게 된다.
사회·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두 영역 모두를 응시해야 한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는 전체 문항의 30%가 단답형으로 출제되며, 나머지는 5지선다형의 객관식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변화는 문제 풀이 방식의 전환과 함께 고교 교육과정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성적은 영역별로 평가 방식이 다르다. 한국사, 영어,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만 표기되며, 나머지 영역은 표준점수, 백분위, 상대평가 등급이 제공된다. 영어처럼 변별력이 낮은 영역에선 등급 간 미세한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워 전략적 선택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당 시험은 무효 처리되며 다음 해 수능 응시 자격도 정지된다. 다만 교육부장관이 정한 '경미한 부정행위'는 당해 시험만 무효로 처리되고 다음 해 응시 자격은 유지된다. 예를 들어, 시험 종료령이 울렸음에도 답안을 계속 작성하거나, 감독관의 지시에 불응한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문항 수, 시험 시간, 출제 범위 등을 포함한 시행 기본계획을 2027년 3월에 공고할 예정이다. 출제 방향과 세부 기준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이번 개편의 골자는 이미 정해졌고 그 영향력은 대입 판도를 바꿀 만큼 크다.
수험생과 학교 현장은 이제 '선택형 수능'이 아닌 '통합형 수능'이라는 새로운 게임의 룰에 적응해야 한다. 남은 2년 반, 통합형 체제의 새로운 기준을 둘러싼 교육 현장의 혼란과 실험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