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중심지에 아이 웃음소리 울린다…국가물산업클러스터 ‘공동직장어린이집’ 2027년 개원

2025-05-30     이치저널(each journal)

대한민국 물산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기업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하는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오는 2027년 3월, 클러스터 내에 공동직장어린이집이 문을 열 예정이다. 산업과 육아의 공존이라는 다소 낯선 조합이 현실로 다가오는 셈이다.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은 근로복지공단이 주관한 ‘공동직장어린이집 설치비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22억 9천만 원 중 20억 7천만 원은 근로복지공단이, 2억 2천만 원은 대구시가 각각 부담한다. 어린이집은 클러스터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총면적 660㎡ 규모로 건립되며, 최대 49명의 어린이를 보육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이번 시설은 단순한 보육 공간을 넘어, 클러스터 입주기업 종사자와 유관기관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실질적 지원체계로 작동할 예정이다. 특히 클러스터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 구지면은 어린이집 이용률이 전국 상위 10%에 달할 만큼 수요는 높은 반면, 직장어린이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지역적 한계와 근로자들의 현실적인 요구를 반영해, 클러스터는 대구시 및 입주기업협의회(KWCC)와 함께 ‘공동직장어린이집 추진단’을 꾸리고 공모사업을 철저히 준비해왔다. 단순한 보육시설 설치를 넘어, 기업과 근로자의 생활환경 전반을 고려한 체계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현재 클러스터에는 150개 이상의 물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은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 인재 육성 등 전방위적인 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근로자들의 생활 여건 개선은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영역으로 밀려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원 사업단장은 “공동직장어린이집은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서, 클러스터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을 키우는 건 기술이지만,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건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지탱하는 건 결국 삶의 기반이다. 물산업클러스터의 이 작은 어린이집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